구례 화엄사, '모기장 영화음악회' · '사성암 영화음악회' 개최
천년고찰 지리산 대화엄사(주지. 덕문스님)가 두 번째 모기장영화음악회를 개최한다.음악평론가 조희창과 함께 하는 ‘반딧불 로망스’를 부제로 열리는 2022 화엄사 모기장영화음악회는 지난해에 이어 지리산에서 맛보는 두 번째 추억여행으로 한 여름밤, 연인과 가족, 도반에게 낭만과 서정시를 선사하게 된다.ⓒ구례 화엄사 제공이번 모기장영화음악회에서도 전국에서 신청한 참가자들과 지역민들, 해외이주민 등이 참석하게 되며 영화사에 빛나는 불멸의 영화장면을 최정상의 연주자가 무대에 올라 연주하게 되는데 음악평론가 조희창이 음악감독을 맡아 해설을 곁들이게 되는 특별한 진행이다.전국 각지에서 참가를 득한 영화음악 애호가들은 반딧불이 반짝이는 화엄사 화엄원 마당에 마련된 1백여 개의 모기장 속에서 옥수수와 감자를 먹으며 불멸의 영화 속으로 떠나게 된다.더욱이 영화 속 음악을 정상급 연주자들이 연주하는 장면은 영화를 보는 재미와 음악을 감상하는 즐거움, 두 가지 호사를 동시에 누리게 된다.특히 이번 모기장영화음악회에는 이탈리아, 프랑스, 미국, 홍콩으로 음악여행을 떠나게 되는데 기타와 해금, 아코디언, 콘트라베이스에 보컬가수의 목소리로 참석대중을 감동시키게 될 것이며 영화 일 포스티노, 시네마천국, 첨밀밀, 흑인 오르페, 여인의 향기를 감상한다. 또 영화 속 연주곡들을 박윤우(기타리스트), 데이브 유(아코디언), 송미호(콘트라베이스), 고수정(해금), 러스트(보컬)의 탁월한 연주세계를 덤으로 얻어가는 시간이 될 것이다.제2회 모기장영화음악회를 개최한 화엄사 주지 덕문스님은 “ 이제는 화엄사가 문화를 함께 향유하는 사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종교적 가르침을 바탕으로 문화강국의 오랜 이미지를 저희 화엄사에서 하나씩 일궈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이번 모기장영화음악회는 오는 8월 6일 저녁 7시 30분에 시작하여 9시까지 진행된다.한편, 화엄사 말사 사성암(주지. 우석스님)에서도 8월 27일 저녁 7시 첫 번째 영화극장이 마련된다.ⓒ구례 화엄사 제공「낙락극장」이라는 이름으로 열리게 될 사성암 영화극장은 ‘ 영화 톡! 음악 톡! 이라는 부제로 역시 음악 평론가 조희창의 맛깔스런 해설로 진행되는데, 사성암은 몇 해 전 구례지역에 폭우가 내려 소떼가 암자로 올라 참변을 피한 사찰로도 유명하다.첫 번째 영화극장을 마련한 사성암 주지 우석스님은 “ 지역사회의 소통과 공익 템플스테이의 일환으로 다문화가정을 초청하여 체험과 소통, 그리고 불교문화를 이해하는데 일익을 했으면 하는 취지에서 모처럼의 야단법석을 마련하게 됐다”며 소회를 덧붙였다.사성암의 영화극장에는 영화 워낭소리의 이충렬감독이 무대에 올라 영화를 소개하는 순서도 갖게 된다.사성암은 화엄사 누리집과 전화(010-6243-4544)를 통해 참가신청의 접수를 받게 된다.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출처 : 광주in(http://www.gwangjuin.com)
2022-07-27지리산과 맞짱 뜨는 명당, 구례 사성암 기운의 뿌리
전남 구례 사성암은 산·들판·강물 3박자가 갖추어진 명당이다. ⓒphoto 뉴시스‘도선국사는 풍수 공부를 어떻게 하였을까?’ 하는 의문을 품어볼 수 있다. 한국의 비공식 종교가 바로 명당교(明堂敎)이다. 명당을 좋아하고 명당을 숭배하는 문화가 한국 문화의 저변에 깔려 있다. 한국 사람 치고 명당 싫어하는 사람 없다. 이러한 명당교의 교주에 해당하는 인물이 바로 도선국사이다. 도선국사는 풍수의 이치를 누구에게 배웠는가? 계보는 어떻게 되는가? 아니면 스승 없이 혼자 터득하는 무사자오(無師自悟)의 케이스인가?도선국사는 지리산의 이인(異人)으로부터 풍수를 배웠다는 기록이 있다. 이인(異人)? 불교 계통의 스님은 아니고 ‘유니폼이 없는 인물’을 가리킨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어떤 도사였다고 추측된다. 아마도 선가(仙家)의 인물이었을 것이다. 불교가 한국에 들어오기 이전부터 한반도에는 선가(仙家)의 도인들이 있었고, 이 사람들은 땅의 기운과 산세의 순역경계, 그리고 물이 돌아가는 이치에 대해서 이미 알고 있었다고 생각된다. 도선국사는 827년에서 898년까지 살다가 간 불교 승려이다. 머리를 깎은 불교 승려였지만 풍수는 불교계의 고승에게 배운 것이 아니고 어떤 ‘이인’, 즉 한국의 토착적인 선가의 도인으로부터 배웠다는 점이 주목되는 부분이다.도선국사가 죽을 때까지 머물렀던 절이 광양의 옥룡사(玉龍寺)이다. 광양의 백운산 자락에 있는 절이다. 백운산도 1000m가 넘는 고산이지만 섬진강을 경계로 하여 지리산을 마주 보고 있는 산이다. 필자가 옥룡사를 몇 번 왕래하면서 도선국사와 관련된 촌로들의 이야기를 들은 바가 있다. 도선이 머리를 깎고 젊었을 때 백운산에 오는데, 길바닥에서 먹을 것이 없어 거의 빈사상태에 놓인 어떤 노인을 발견하고 이 노인을 잘 간호하였다고 한다. 생명을 구해준 도선에게 이 노인이 보답으로 알려준 콘텐츠가 바로 풍수였다는 이야기이다. 이 노인이 도선에게 풍수를 알려주기 위해 데리고 간 지점이 바로 구례의 사도리(沙圖里)이다.현재 구례에는 ‘사도리’라는 지명이 아직 남아 있다. 모래에다 그림을 그렸다는 뜻이다. 어떤 그림을 그렸나. 바로 산천(山川)의 순역경계(順逆境界)를 그렸다. 칠판과 분필이 없던 시절에 산의 높이와 강물이 흘러가는 모습을 그림으로 그리기에는 모래사장이 가장 적당하다. 모래성을 쌓듯이 산을 쌓아놓고, 이 높낮이에 따라 물이 어떻게 흘러가는 것이 기를 모아 주는가, 아니면 기를 흩어 버리는가를 보여줄 수 있다. 도표도 한두 장 가지고 되는 게 아니다. 수백 장의 도표를 그려볼 필요가 있다. 풍수는 그만큼 다양한 케이스가 많기 때문이다. 순역경계라는 말의 뜻은 바로 이 다양한 산의 모습과 물의 모습을 가리킨다.자라가 엎드린 모양 오산에 위치구례는 섬진강이 완만하게 돌아나가는 지점이다. 자연스럽게 강의 모래가 쌓일 수밖에 없는 지점이다. ‘사도리’라는 지명은 도선국사의 풍수 학습장 역할을 해서 붙여진 지명이다. 사도리에서 지리산의 이인으로부터 풍수 레슨을 받고 나면 오산의 꼭대기쯤에 있는 사성암으로 이동했다고 추측된다. 이동거리는 15리쯤 될까. 왕복이 가능한 거리이다. 사성암(四聖庵). 네 명의 성인이 여기에서 공부했다고 해서 생긴 이음이다. 원효, 의상, 도선, 그리고 고려 후기의 진각국사이다. 사성암은 근래에 붙여진 이름이고 고문헌에 보면 이 암자는 오산사(鰲山寺)라고 나온다. 자라 오(鰲) 자이다. 산의 모습이 자라처럼 생겼다. 지금의 구례구역이 있다. 이 구례구역에서 오산을 바라다보면 흡사 자라가 물을 먹으려고 강가에 엎드려 있는 모습이다.오산의 높이는 531m. 그리 높은 산이 아니다. 사성암, 그리니까 옛날 오산사는 백제 성왕 때인 544년에 연기조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백제 때 사찰이다. 화엄사도 연기조사 창건설이 있다. 지리산 천왕봉의 법계사, 그리고 산청의 대원사도 모두 연기조사 창건설이 있다. 연기조사가 통일신라 때 승려라는 설도 있지만 필자는 백제 때의 인물로 본다. 연기조사 창건설이 있는 절터들이 대부분 백제 영토였기 때문이다. 전북 고창에도 인천강을 사이에 두고 선운사와 연기사(緣起寺)가 있었다. 이 인천강 안쪽에 지금은 폐사가 되었지만 연기사가 있었다. 백제 때 연기조사 창건설이 있었던 절이다. 사성암은 백제 때부터 화엄사와 함께 창건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연기조사가 창건했던 절들은 모두 영험한 터이다. 연기조사 창건 터에 가보면 한결같이 강력한 지기가 올라오는 지점들이다. 자라처럼 생긴 오산도 산은 높지 않지만 지리산 전체를 맞상대하는 지점에 있다. 지리산 화엄사와 오산의 사성암 사이에는 섬진강이 흐른다. 강물이 중간에 흘러가면 그 산의 맥도 다르게 본다. 사성암의 오산은 호남정맥의 끝자락에 자리 잡은 산이다. 광양의 백운산에서 쭉 이어진 산자락이 섬진강을 보고 멈추어 선 지점인 것이다. 지리산은 백두대간의 가운데 맥이 뭉친 지점이지만, 오산은 호남정맥의 끝자락 정기가 뭉친 결국(結局)인 것이다. 갈래가 다른 산이다. 물론 총론으로 크게 보면 다 백두대간이지만 각론으로 보면 갈래가 다르다.도선국사가 머물렀다는 사성암의 또 한 가지 주목 사항은 바위 절벽이다. 오산의 꼭대기는 커다란 바위들이 돌출되어 있다. 작은 석림(石林)에 해당한다. 중국의 윈난성에 가 보면 석림이라는 명승지가 있다. 바위들이 직립으로 서 있다. 숲의 나무처럼 서 있다고 해서 생긴 이름인데, 오산 꼭대기의 이 바위들은 그 석림의 가장 오래된 고목들을 뽑아다가 놓은 것 같다. 오래된 고목 같은 바위들이 서 있는 것이다. 병풍같이 서 있는 모습이기도 하다. 이 바위 숲속에 절이 자리 잡고 있다. 1만볼트짜리 고압선 사이에 암자가 있다. 강한 전류가 흐르는 곳이다. 그러니 일찍부터 정신세계의 고단자들이 선호했던 터였음이 분명하다. 이런 터를 그냥 놔둘 리 없다.사성암에서 바라다보면 지리산 노고단 일대가 다 보인다. 사성암에서 보면 지리산의 호위병력이 된다. 나를 지켜주는 호위병력인 셈이다. 과장한다면 ‘지리산 전체와 맞짱을 놓을 수 있는’ 지점이라고나 할까. ‘산부재고 유암수즉명산(山不在高 有巖水則名山)’이다. 산은 높다고 장땡이 아니다. 바위와 물이 있어야 명산이다. 여기에서 물은 먹는 샘물, 즉 바위 틈에서 나오는 석간수(石間水)도 있어야 하고, 그 터를 둘러싸는 강물이 있거나 아니면 호수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오산의 사성암을 둘러싸는 강물은 섬진강이다. 사성암에서 바라다보면 이 섬진강이 둥그렇게 감아 돌아가는 모습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다. 컴퍼스로 둥그렇게 원을 그리는 것처럼 섬진강 물이 감싸고 흘러간다. 이걸 풍수가에서는 금성수(金星水)라고 부른다. 아주 둥그렇게 터를 감싸 돌아가는 금성수, 이 금성수가 교과서처럼 흘러가는 곳이 사성암이다. 사성암 앞으로는 넓은 구례 들판이 포진하고 있고 쌀이 나온다. 정기가 뭉쳐 있는 산·들판·강물 3박자가 갖추어진 명당이 바로 사성암이다.출처 : 주간조선(http://weekly.chosun.com)
2022-07-27구례 오산 사성암
초여름 구례의 산과 들에 신록이 짙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일 오전 전남 구례군 문척면 오산 사성암과 들녘의 모습
2021-09-29구례 화엄사 모기장영화음악회·사성암 영화음악회
HOME 뉴스 생활구례 화엄사 모기장영화음악회·사성암 영화음악회등록일자 2022-07-17 10:49:47▲모기장영화음악회 사진 : 화엄사천년고찰 지리산 화엄사에서 모기장영화음악회가 열립니다.올해로 2회째를 맞는 화엄사 모기장영화음악회는 다음달 6일 저녁 7시 30분부터 9시까지 '반딧불 로망스'를 주제로 '시네마천국'과 '첨밀밀' 등 유명 영화음악을 정상급 연주자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연주하고 조희창 음악평론가가 해설을 곁들이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신청을 통해 참가하는 영화음악 애호가들은 반딧불이 반짝이는 화엄사 화엄원 마당에 마련된 1백여 개의 모기장 속에서 옥수수와 감자를 먹으며 불멸의 영화를 보는 재미와 음악을 감상하는 즐거움을 누리게 됩니다.화엄사 말사 사성암은 다음달 27일 저녁 7시, 영화 워낭소리의 이충렬 감독이 무대에 올라 영화를 소개하고 조희창 영화음악평론가가 해설을 하는 제1회 영화음악회 '낙락극장'을 개최할 계획입니다.사성암은 지난 2020년 8월, 섬진강 홍수로 구례지역이 물에 잠기면서 소떼 10마리가 피난을 간 곳으로 유명합니다.
2021-08-25[명승명산] 연기·원효·도선·진각국사가 수행한 신비의 암자
‘한국의 명승’ 명산 <15> 구례 오산 사성암오산은 원래 신선이 사는 산이란 의미고승 네 명이 수행을 한 곳이라 전하는 오산 사성암은 암자의 건립 형태부터 눈길을 끈다. 간직한 전설도 신비스런 내용으로 가득하다.출처 : 월간산(http://san.chosun.com)
2021-05-04하룻밤 사이에도 깨달음을 얻기에 충분한 구례 사성암
구례 사성암 유리광전. 어떻게 지었기에 천지만물과 조화를 이루어 날아가는 학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초승달과 눈 맞춤을 한다는 표현이 나올까.사람들은 종종 아무데도 쓸모가 없다는 생각이 들면 바로 버릴 때가 있다. 그러나 세상에 쓸모없는 것이란 없다. 나름대로 존재의 의미를 가진다고 불교에서는 말한다. 우리는 쓸모없다는 것 속에서 쓸모 있음을 종종 발견한다. 무용(無用)과 유용(有用)의 경계를 허무는 발상의 전환은 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한다.<신증동국여지승람> ‘전라도 구례현’ 편을 보면 “오산(鰲山)은 현의 남쪽 15리에 있다. 산 정상에 바위 하나가 있고 바위에 빈틈이 있는데 그 깊이를 헤아릴 수 없다. 세상에 전하기를, 도선(道詵)이 예전에 이 산에 살면서 천하의 지리를 그렸다”고 했다. 또한 송광사 16국사 중 한 분인 원감국사 충지는 “오산의 정상에는 좌선암(坐禪巖)과 행도석(行道石)이 있는데, 선각국사 도선과 진각국사 혜심이 연좌(連坐) 수행하였던 유적이다” 고 했다.➲ 원효 연기 도선 진각, 네 성인 머물러…벼랑에 걸린 제비집처럼 지어진 이곳은 원효, 연기, 도선, 진각 등 네 분의 성인이 머물러 사성암(四聖庵)이라 했다. 진각국사 혜심은 이 ‘제비집’에서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본체는 곧 남이 없는 무생(無生)이고, 본래 빠름이 없어 무상(無常)을 요달하는 사성암은 하룻밤 사이에도 깨달음을 얻기에 충분한 곳이다. 무수한 세월을 비바람과 함께한 사성암 유리광전의 약사여래는 깎아지른 바위절벽 사이로 중생을 보듬어 안고 계신다. 중생들의 모든 소원을 들어주는 약사여래는 “일체의 모든 중생들이 나와 다름이 없고 모든 질병과 고통이 없을 것” 등 12가지 큰 서원을 세워서 인간과 부처가 같음을 일깨워 주신 분이다. 약사여래께서 “소원을 말해봐!” 그래서일까? 사성암을 오르는 계단에는 온통 중생의 소원으로 가득 차 있다.사성암 유리광전은 천지만물과 조화를 이루어 날아가는 학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초승달과 눈 맞춤을 한다. 지붕은 날아갈 듯 떠 있고 지상으로 뻗은 기둥은 길게 섬진강을 향한다. 기존의 생각을 깨어버린 발상과 주변과 어울리는 아름다움은 가히 최고이다. 매천 황현은 사성암의 전각과 부처님, 스님의 모습, 섬진강의 멋진 모습을 중국 천태산에 비겨 사성암의 풍광을 시로 표현하였다. “갈라진 절벽 하늘가로 청산은 비껴 서있고(石裂天垂積翠橫)/ 거센 바람은 끝없이 벽 사이에서 나오는데(剛風無際壁間生)/ 들판을 향한 흰 물결 강줄기는 가느다랗고(崩雲向野江流細)/ 검푸른 기와지붕 공중에 달아 불좌는 밝네(紺瓦懸空佛座明).” 약사여래. 원효스님이 하룻밤 사이 바위에 손톱으로 새겼다는 전설이 있다.➲ 손톱으로 새겼다는 마애 약사여래약사여래는 어떤 모습일까? 늠름한 3.9m의 큰 키, 깨달음을 증명하는 목의 삼도, 불쑥 솟은 육계, 중생의 아픔을 듣는 큰 귀, 굽어 살피는 눈, 두툼한 입술, 오른손은 설법인(說法印)으로 “만병의 원인은 집착에서 생긴다”고 말씀하시고, 왼손은 중생의 병을 고치려고 약합을 들었다. 신광과 두광은 위엄이 서려 있고, 법의를 나부끼며 중생 곁으로 걸어 나오시는 모습이다. 이 약사여래는 원효스님이 하룻밤 사이에 바위에 손톱으로 새겼다는 전설이 있다. 유리광전 난간에서 바라보는 섬진강의 풍광은 한 폭의 진경산수화이다. 휘감아 도는 섬진강으로 큰 자라가 나아가는 풍수지리를 목격하면, 도선국사가 이곳에서 지리서를 쓴 마음의 한 자락을 헤아릴 것도 같다.사성암을 품은 오산은 기암괴석이 많아 소금강이라 부르는데 신선이 바둑을 두었다는 신선대, 관세음보살이 앉은 관음대, 두 바위에서 참선을 하였다는 좌우선대, 향불을 켜고 <육방예경>을 한 향로대와 배석대 등 열두 개의 너럭바위에서 조용히 자신의 내면을 관조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오산(鼇山)은 동해에 있는 큰 자라가 등 위에 받치고 있는 산이라는 뜻이라 더욱 신령스럽다. 정상에 올라서면 사방이 탁 트인 경관을 내려준 대자연의 은혜는 쓸모없다고 버려두었던 우리의 산천이 보석처럼 빛난다. 인근 광양의 백운산, 순천의 조계산, 광주의 무등산, 구례의 지리산이 동남서북으로 위용을 자랑한다. 아래로는 섬진강의 아름다운 노을과 황금빛 논밭 그리고 마을, 위로는 눈이 시리도록 푸른 구례의 가을 하늘이 펼쳐진다. 사성암 유리광전 난간에서 바라보는 섬진강의 풍광은 한 폭의 진경산수화다.➲ 육방 공양하면 걱정이나 두려움 없어경이로운 육방(六方)에 경건한 마음으로 절을 올린다. 동방 백운산을 바라보며 백운처럼 무상한 세월 머리 희도록 변함없이 보살펴 주신 부모님에게 여생 받들어 모자람 없게 해드리고 돌아가신 부모님에게는 극락왕생하시길 빕니다. 승보종찰이 있는 남방 조계산을 향해 무생(無生)을 깨달으신 스승의 가르침을 따르겠습니다. 부부지간은 서로 평등하다는 것을 일러준 서방 무등산을 바라보며 부부지간 서로 대접하기를 예의로써 하겠습니다. 북방 지리산을 향해 한 핏줄의 인연을 넉넉히 품어주어 서로 보호하고 칭찬하는 가족이 되겠습니다. 하방(下方) 섬진강을 바라보며 많은 사람들의 노고로 나의 생이 유지되고 있음에 감사합니다. 상방(上方)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내게 행복한 삶을 이끌어 하늘의 길을 열어 보인 부처님께 절 올립니다. 이렇게 육방에 예경하니 내가 성인이 된 듯 너그럽다. 부처님은 선생동자(善生童子)에게 “이렇게 육방에 공양해 받들면 그는 안온하여 걱정이나 두려움이 없을 것이다”고 말씀하셨다.고려시대 왜구가 섬진강 하구에 침입했을 때 수십만 마리의 두꺼비가 울부짖어 왜구가 광양 쪽으로 도망갔다는 전설이 있어 이때부터 두꺼비 ‘섬’자를 붙여 섬진강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특히 구례의 섬진강을 잔수(潺水)라 하는데, 원효스님이 이곳에서 수도할 때 물소리가 시끄럽자 어머니를 위해 강물을 잔잔하게 흐르게 하여 사람들이 ‘잔수’라 불렀다고 한다.사성암에서 지리산의 덕을 알고 섬진강의 지혜를 배운다면 더없이 좋을 것이다. 오산을 끼고 도는 섬진강은 사성암에서 바라보아야 제 멋이다. 풍요로운 들판과 함께 노을빛이 바위를 물들이면 황금색으로 빛나는 약사여래, 붉게 타는 섬진강의 잔물결, 둘러쳐진 산의 물결을 내 가슴에 담을 수 있어 사성암이 좋다. [불교신문3695호/2021년12월14일자]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출처 : 불교신문(http://www.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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